이코노믹 씽킹 - 8점
로버트 프랭크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음료수 캔은 원통형인데 왜 우우팩은 직육면체의 모양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살면서 이런 질문을 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음료수캔은 원통형이고 우유는 직육면체의 종이각에 들어있는 것이지, 왜 그런지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책이 있다. 음료수캔은 왜 원통형인데 우유팩은 왜 직육면체인가? 왜 냉동실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는가? 등등 말이다.

이코노믹 씽킹을 지은 로버트 프랭크는 미국에서 유명한 경제학자이란다. 책의 서문에 보면 이 시대 최고의 경제학 멘토라고 소개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나야 경제학과 출신도 아니고, 경제학을 제대로 배운적도 없는지라 이런 유명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이 집필된 방식을 보고 분명한 것은 그는 굉장히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로버트 프랭크가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제출받은 학생들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리포트의 주제로 내준 것은 경제학 박물학자(Economic Naturalist)라는 과제였다. 즉, 일상에 파고들어 있는 현상들을 경제학으로 풀어 해석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경제적 현상은 비용 편익(Cost Profit)의 원리가 지배한다고 말한다.

자, 그럼 그가 말하는(사실 그의 학생들이 제출한 리포트에 쓰여진) 음료수 캔은 원통형인데 우유팩이 직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음료수캔은 용기 그대로 집어가서 소비하는데, 우유팩은 다른 용기에 부어서 마시기 때문에, 집기 편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원통형보다는 직육면체가 저장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해가 갈 듯 하면서도 안간다. 그렇담 200ml짜리 우유팩은 왜 직육면체일까? 그래서 다음 이유를 보면 이건 좀 이해가 간다. 음료수캔은 냉장고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진열되어 파는 것이 가능하지만, 우유는 반드시 냉장유리속에 보관되어 팔려야 하기 때문이다. 신선도가 중요한 우유는 유통기한도 짧기 때문에 냉장유리속에 최대한 많이 진열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한 직육면체 모양이 이익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디자인과 관련된 경제원리 뿐만아니라, 비용 편익의 원리가 어떻게 과다 경쟁(혹은 무한 경쟁)을 억제하는지 등도 설명해준다. 경제학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 나로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현상들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분명, 내가 사업을 할 기회가 생기면 참고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의외로 쉽게 비용 편익의 원리가 적용된 것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이 책을 쓰면서 딱딱한 경제학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했다고 말한다. 내가 볼 때는 그는 그것을 성공했다. 영어가 서툴러서 그의 모든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겠지만, 기회만 된다면 그의 수업을 도강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설마,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강의를 도강하기 위해 멀리 미국까지 왔는데... 쫓아내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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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