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불편합니다. 그렇지만 불행하지는 않습니다.

어렵게 본 아들, 그런데 사지가 없는 아이였다.
오 토다케의 부모님은 늦게 아이를 가졌습니다. 어렵게 아이를 가진만큼 기대가 매우 컸겠지만, 아이는 손발이 없는 개성있는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병원에서는 한동안 산모가 받을 충격을 염려하여서 한달가량 산모에게 아이를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보통은 자신의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면 절망할 텐데, 그의 부모는 달랐습니다. 그저 아이가 남들과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부모의 태도가 아마도 오토다케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를 적극 활용하다.
어 린 오토다케에게는 자신의 장애가 전혀 슬퍼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개성있는 그의 모습에 호기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쉽게 친구를 사귀는 수단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전동휠체어를 탄 오토다케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그리고 왜 자신들과 다른 이상한 모습을 하고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그러면 그는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설명해줍니다. 그리고나면 호기심을 보인 아이와 오토다케는 친구가 됩니다. 이렇듯 오토다케는 자신의 장애로 인해서 부끄러워하고 부정하려 했던게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다른 장애인들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를 이끈 두 분의 선생님
오토다케는 자신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두분의 스승이 있다고 말합니다. 모두 초등학교때 담임이었던 그 두분은 오토다케가 장애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두가지 상반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학 교의 배려로 1~4학년까지 반학우와 담임선생님을 그대로 같이 갈 수 있던 그에게 다카키 선생님은 그가 남들과 다른 그의 모습을 장애로 의식하지 않도록 하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해주어서는 안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토다케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도 하고, 체육시간에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종목을 가지고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모든 기준을 오토다케의 기준으로 맞추었고, 반 친구들도 그런 선생님을 잘 따라주었습니다. 그는 무척이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것 같습니다. 사실 척박하다고 일컫는 우리사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5~6학년때의 담임선생님이었던 오카 선생님은 오토다케에게 자신이 장애인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짜피 점점 성장해감에따라 다른 아이들과 신체적인 면에서 더욱 차이가 나게 나름이어서 언제까지나 보통사람과 똑같이 살수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카선생님은 오토다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맡겼습니다. 오토다케는 성실히 그 일을 수행해내었구요. 다카키 선생님이 장애는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주었다면 오카 선생님은 장애를 수용하는 가르침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분의 가르침은 오토다케의 인생에 가장 큰 중심을 이루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감수했던 부모님
오 토다케의 부모님은 오토다케의 진학 때마다 아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맹모삼천지교의 표본을 멀리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녀의 교육을 위해(그리고 다른집의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면에서 우리사회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기도 하지만, 그 의도자체는 완전히 틀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일
오토만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있으면 좋겠다. 주위에 대해 열등감을 느낄지도 모를 그때, 가슴을 펴며 '하지만 나는 모두를 위해 이걸 할 수 있잖아!'라고 스스로 격려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 오체불만족 완전판 중 -
그 는 중고등학교 시절 역시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내었습니다. (사실 이 구절을 읽을 때는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달라서 크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동안 "이지메" 혹은 "개방적인(?) 성문화"로만 바라봤던 그들의 교육환경은 일반적으로 모든 환경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혹은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켰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명문인 와세다 대학을 입학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또한번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와세다대학의 상인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장애인으로서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장애인의 눈으로 와세다대학과 그 앞의 거리를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기 위한 "마음의 장벽 없애기" 운동을 주도하게 됩니다.

그는 그만이 할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그는 알게 모르게 영향력의 원에 집중하는 삶을 실천한 것입니다. 우연인지 아니면 제가 이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서 또다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보게되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진실이기 때문에 당연한걸까요?


오체불만족의 출간. 그러나 그는 오체불만족을 출간한 것을 후회한다.
그 는 오체불만족을 출간함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나서기 좋아하고 뽐내기 좋아하는 그였지만, 오체불만족으로 인해 유명해지고 그로 인해 장애인의 대표자처럼 되는 현실에 심적으로 부담을 느꼈습니다. 장애인들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많으며 오토와 같은 환경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장애인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장애인이 오토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춰질까봐 염려했던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 오체불만족의 출간으로 인해 그는 방황하게 됩니다.


왜 오체불만족 완전판인가?
처 음 발행한 오체불만족에는 "사회인" 챕터가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판에는 오체불만족의 출간이후 그가 겪었던 심적 부담감과 그로인한 방황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그것을 극복해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는 오체불만족 출간이후 20대 초반에 열정을 쏟아부었던 "마음의 장벽 없애기"운동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분야인 스포츠 잡지 "넘버"에 글을 투고하는 언론관련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그만두고 다시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들고 싶었다고 그는 표현합니다.

오체불만족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끝맺고자 합니다. 책에 되도록 낙서도 안하고 접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않는 저로서도 도저히 이 구절을 보고는 페이지 한 켠을 접지 않을 수 없었던 구절입니다. 제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중에 하나로 삼고 싶은 구절이기도 합니다.

... 내가 '마음의 장벽 없애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나에게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자신의 역할'을 젊었을 때 깨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들어 깨닫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반드시 '자기의 역할'을 갖고 있다.
- 오체불만족 완전판 pp.283 ~ 284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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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