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동네 |
이 책은 '연금술사'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탄하고, '11분'의 다소 자극적인 소재에 놀란 후 선택한 세번째 파울로의 작품이었습니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요. 그냥 '죽었다'가 아닌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어구속에는 삶의 진정한 이유를 성찰하고자하는 강렬한 메시지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목만큼이나 내용 속에는 반전을 포함하여(그 반전이 약간 약하기는 했지만...) 죽어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울만큼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베로니카'는 누구나 갈구하는 조건들을 갖춘 여자입니다. 젊음,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직업, 그리고 가족들. 그녀에게는 불행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 것처럼 조건적인 면에서는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지요. 그러나, 어느날 그녀에게는 그런 조건들이 매우 '따분한' 일상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것을 소망하게 되지만, 그것을 가지게 되면(혹은 성취하게 되면)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결국 소망을 이룬 기쁨은 오래가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모자람'에 온 신경이 쏠리게 되지요. 베로니카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거의 모든 조건들'을 다 가지게 되지만, 이미 갖추어진 조건들이 반복되는 일상에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더이상 삶을 지속해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죽기로 결심'합니다.(조금 어이없죠? 그러나 그런 감정을 느껴본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이 후 그려지는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죽음을 대면할 때의 역설이 존재합니다. 같은 죽음이지만 자신이 원할 때와 원치않을 때의 죽음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전혀 틀려지는 것이죠. 살짝만 더 이야기하자면, 베로니카가 '죽기로 결심'하지만 죽지 못하고 '빌레트'라는 유명한 정신병원에서 깨어나게 되는데요. 거기서 그녀는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됩니다. 어짜피 죽으려고 결심한 그녀인지라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 잘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삶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아오름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파울로 코엘료가 삶의 소중함과 삶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중요한 흐름으로 구성한 듯 했고, 저는 너무나 극명하게 그 메시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보너스로 살짝 반전까지 넣어놓기도 했지요.
문득, 자살할 결심을 하는 것이 얼마만큼의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 자살충동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하는데요. 특히 높은데 올라갔을때는 한번 뛰어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사실 진짜 뛰어내릴까봐 겁나기도 합니다. 자살 충동은 아닌거 같고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이겠지요.) 어쨌거나 죽기로 결심하는데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하고, 그것을 행동에 실천하는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로 힘겨운 삶에 한번 정면 대응하여 해쳐나가본다면 자살하는 사람이 좀 줄어들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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