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 8점
스펜서 존슨 외 지음, 안진환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의 제목을 얼핏봐서는 좋은 멘토를 찾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 같다. 뭐, 멘토를 찾는 것은 맞는데 다른 멘토관련 책과는 달리 스펜서 존슨의 멘토는 "멘토가 되어줄 다른 누군가"를 찾아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스펜서 존슨의 멘토를 읽다보면 그 의외성에 조금은 놀라게 된다.

스펜서 존슨을 "스토리텔러"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딱딱한 논조로 이끌어가지 않고, 하나의 가상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베어들게끔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내 안의 멘토를 발견"하는 것이다.

좀 의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멘토를 주변에서 "찾아"나서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멘토를 평생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스펜서 존슨은 멀리서 찾지 말고 바로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멘토"를 찾으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멘토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 속에는 스스로가 자신의 멘토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말해준다. 1분 목표와 1분 칭찬, 1분 성찰이 그것으로 이것만 보면 참 어이없을 수도 있다. 단 3분씩만 투자하면 자신의 멘토가 되어서 자신을 가르칠 수 있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스펜서 존슨은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하기 위해 크게 세 개의 플롯으로 나누고 스스로 멘토가 되어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점점 더 깊이 파고 들어간다. 스스로 멘토가 되는 법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있는 또다른 멘토인 소피아 선생님과 그것을 배우려고 하는 중년의 사업가 존이 이 3개의 플롯에 공통적으로 등장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읽다 보면 같은 주제를 가지고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단 몇 장만을 할애하면 모든 핵심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는 200여쪽에 달하는 내용으로 말한다(물론 이미지가 다수 포함되어 있긴 하다.) 그러나, 각각의 플롯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깊이 주제를 파고 들어가고, 자연적으로 독자의 가슴속에 저절로 새겨지도록 한다. 마치 반복학습과도 같은 효과인데, 아마도 스펜서 존슨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1분 목표와 1분 칭찬과 1분 성찰의 세부적인 내용은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그것에 대해서는 한 장의 그림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분량이지만, 그것을 가슴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펜서 존슨이 풀어가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 역시 고등학교 사회시간에나 외우던 도표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가지 공통된 메시지 하나가 떠오르게 된다. 스펜서 존슨은 스스로 멘토가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자긍심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하고 있다. 바로 그 자긍심이 개인의 삶을 열정으로 채워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결국 개인의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사실 자긍심(혹은 자부심)이나 자기 사랑, 존엄성에 대해서는 스펜서 존슨 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혜에 대해서 말하는 다른 작가들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역시나 스펜서 존슨은 인생을 얘기하는 최고의 스토리텔러라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이다. 음, 사실 스펜서 존슨의 책은 "선물(The Present)" 이후 두 번째인데, 멘토를 읽고 나서는 그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베르나르 베르나르, 파울로 코엘료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고르게 되는 또 한명의 작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그 사람은 주 의회 의원으로 입후보했지만 당선되지 못해서 비즈니스 세계에 입문했고, 거기에서도 역시 성공하지 못했지요. 오히려  동업자의 빚을 갚기 위해 장장 17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고, 약혼녀의 죽음까지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그런저런 일들 때문에 신경 쇠약으로 꽤 고생도 많이 했고요.
그러다가 다시 정치계로 들어간 그는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했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고, 3년 후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2년 후에는 다시 낙선의 아픔을 겪어야 했죠. 정말 우여곡절 끝에 그는 부통령 후보가 되기도 했지요."

"물론 또 떨어졌겠죠?"

"그래요. 하지만 그는 결국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하나가 되었어요.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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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