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전4권 세트 (케이스 없음) - 10점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문학수첩
10여년에 걸친 대장정이 끝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대학 갓 입학할 때 처음 "마법사의 돌"을 읽었으니 진짜 10년이네요. 해리포터와 볼드모트간의 오래된 싸움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읽어주기 위해 썼던 동화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도록 만들었고, 남편을 잃고 남은 자식들과 함께 생계를 걱정해야만 했던 조앤 롤링은 10년이 지난 지금 영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갑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의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어쩌면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위해 마련한 것인지도 모르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언젠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어떻게 집필하는지에 대해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편 한편을 쓸 때 뿐만아니라 전체에 대한 결말에 대해 미리 작성해놓고 이야기들을 써내려간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해리포터는 그토록 치밀한 구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결코 엉뚱한 이야기로 새지않으며 독자들을 이야기로 흠뻑 빠져들게 한 것이라 봅니다. 해리포터를 처음 쓸 때부터 한장으로 된 전체 이야기의 결론을 써놨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큰 등불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면... (절대 줄거리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 해리포터를 둘러싼 모든 의문과 이야기들을 하나씩하나씩 정리해갑니다. 물론 그 속에는 희망, 배반, 불화와 화해 등의 모든 메시지가 녹아들어가 있지요. 그리고, 머리속으로 그려도 엄청날 대단한 결투장면들도 많습니다. 읽는 내내 이것이 영화로 그대로 재현이 된다면,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리고 제작비용 또한 천문학적 비용이 들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요.) 음.. 잠시만, 살짝만 말하자면, 최후에는 해리포터와 볼드모트가 결투를 하는데 그 결투는 액션적인 면에서는 조금 시시합니다. 하지만, 모든 전모가 다 밝혀지지요. 누가 이겼을까요? 어쩌면 여러분이 예상한 것과는 달리 해리포터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언론, 그리고 많은 리뷰어들께서 이미 결투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적어놓았을 것 같네요. 그러나 저는 직접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읽는내내 이우혁님의 '퇴마록'이 생각이 났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만큼이나 대단한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퇴마록의 결말과 해리포터의 결말이 대단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 작가 모두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의견을 이야기에 표현하고 있고,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자신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메시지가 다르긴 하지만, 공통된 점도 꽤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인생의 낙 하나가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해리포터의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그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것은 저에게 설레임을 제공했거든요. 이제 어떤 작품을 통해 그 설레임을 대신해야 할 지... T ^T 아! 해리포터 영화가 있긴 하군요. 책만큼이나 큰 감흥을 주진 못하지만, 책을 읽고 보는 영화는 확실히 그 재미가 2배 이상 되는 것 같으니까요.

그동안, 해리포터를 만나서 정말 즐거웠고, 잠시나마 마법의 세계에 흠뻑 젖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런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10년을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뇌했을 조앤 롤링에게 대단한 존경의 마음을 보내구요. 그녀가 과연 다음 작품을 쓰게 될 지, 만약 쓰게 된다면 어떤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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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