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세트(전3권)(개정판) 상세보기
필립 풀먼 지음 | 김영사 펴냄
판타지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교권에 대항하는 운명을 타고난 리라와 윌의 모험 이야기. '더스트'라는 존재의 근원을 둘러싸고 인간, 데몬(수호정령인 동물), 영혼의 흡혈귀, 곰 전사, 반역천사들이 세 개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환상적이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로,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리라는 진실을 말해주는 황금나침반을 지니고, 유괴된 친구들을 찾기 위

Key Note
  1. 이전에 한 부씩 읽어도 된다는 글은 잊어버리세요. 3부까지 쭈욱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차원을 넘나드는 광대한 스케일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2. 한편당 분량이 많은 편에 속합니다. 3권이지만 4~5권의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3. 기독교인이신가요? 그렇다면 '이것은 소설일 뿐이야'라는 생각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의 교리에 충실한 나머지 이단의 눈길로 이 책을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책 리뷰를 쓰는 것 같습니다. 설을 전후로 해서 블로깅에 약간 소흘해졌네요. 그동안에 책을 전혀 안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 느슨하게 다른 것들을 즐기면서 책을 읽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황금나침반 1부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였는데, 그 리뷰를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부는 황금나침반의 서막에 불과한 이야기인지라 2,3부를 통해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을 맛보지 못합니다. 스케일은 반지의 제왕과 필적하며, 재미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동급입니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창조된 세계는 현실세계와 적절히 버무려져서 감칠맛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보니 이게 현실세계인지 저것이 창조된 세계인지 혼동할 경우도 생깁니다.

- 황금나침반은 무엇인가?
황금나침반(Golden Compass)는 진실을 알려주는 탐지기입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알레시오미터'라는 용어로 더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무나 진실을 알도록 하지는 않습니다. 'Compass'라는 단어에 맞게 형상화된 표식들이 그려져있고, 질문자에게 바늘을 움직혀 표식들을 가르킵니다. 따라서 그 표식들이 의미하는 바를 해독하여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주 두꺼운 해독서적을 가지고도 몇일 몇주 걸릴 수도 있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데, 여주인공인 '리라'는 운명적으로 '알레시오미터'가 말하는 진실을 '대화'하듯이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알레시오미터'는 단지 도구의 이름일 뿐입니다. 그것도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도 않습니다.(유일하게 하나만 있는 물건도 아닙니다.) 그저 '리라'가 운명을 따라가는데 하나의 길잡이 역할만 해줍니다. 오히려 남자주인공인 '존 패리'가 가지고 다니는 '만단검'이 세상에 유일하게 하나만 있고 이야기의 전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왜 필립 풀먼은 소설의 제목을 '황금나침반'이라고 했을까요? 그것은 '황금나침반(알레시오미터)'가 '진실'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 Main Theme is....
'진실'이겠지요. 너무 광범위한가요? '더스트'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진실'을 파헤쳐가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줄기입니다. 그래서 황금나침반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남녀주인공인 '존 패리'와 '리라 실버텅'은 운명적으로 '진실'을 파헤쳐가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상징적인 도구들을 하나씩 가지게 되지요. '존'은 '만단검'을, '리라'는 '황금나침반'을 말이지요. 황금나침반은 모르겠지만, 만단검은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입니다. 혼자있고 싶을 때 딱인 물건이거든요. ^^ㅋ

'존'과 '리라'는 '아담'과 '이브'의 재림입니다. 교회법정은 '이브'의 재림인 '리라'가 '뱀'의 꾀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어서 악의 구렁텅이 빠지지 않도록 그녀를 죽이려고 합니다. '리라'가 '선악과'를 따먹으면 지구 전체가 다시 악으로 물든다고 믿은 것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와 반대입니다. 권력에 찌든 '교회법정'이 세상을 타락시키고 있었고, 교회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덮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뱀'이라든지 '선악과'가 소설 속에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뱀'의 역할을 맡은 것은 전직이 수녀였던 과학자(어떤 분야인지는 좀 애매합니다.) 메리 말론이며, '선악과'는 '(남녀간의) 사랑'입니다.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 서로 벗은 몸을 보며 부끄러워 하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음... 생각해보니 비슷한 장면이 나오긴 하네요. '리라'가 어릴 때부터 동네 남자아이들과도 벌거벗은채 서스럼없이 수영하고 놀던 선머슴같은 아이였는데, '존' 앞에서는 그러지 못하겠단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선악과'를 먹은 후 나타나는 중요한 결과는 아닙니다. 중요한 결과는 다른 것에 있지요. 더 이상은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존 패리', '리라 실버텅', '메리 말론', '사랑', '더스트'라는 단어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아직 읽지 못한 분들에 대한 힌트입니다.

- 기성종교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가 생각이 났습니다. 댄 브라운 역시 조직화되어 변질된 종교단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필립 풀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필립 풀먼은 특히나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신은 모두 이단 취급을 하는 것은 틀렸다는 생각을 표출하고 있습니다.(다신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이 소설속에 투영되어 황금나침반속에서는 '교회법정'이라는 다소 권력화된 실체로 묘사하기까지 합니다.

- 이오레크 뷔르니손! 그의 포스는 대단하다.
이오레크 뷔르니손은 곰의 왕국인 스발바르의 왕입니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철갑을 두른 흰 곰을 기억하시겠지요. 단순히 무식한 곰이아니라, 정교한 제철기술을 가진 현명한 군주입니다. 리라에게는 '존 패리'라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있지만, 이오레크 뷔르니손은 최전선에서 전투를 하는 총사령관 쯤 됩니다. 아! 글로서만 접했지만, 그 포스는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리라'가 '아버지'처럼 그를 따르며 좋아했듯이 저에게도 등장인물들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곰왕 '이오레크 뷔르니손'입니다. 그만 생각하면 제가 든든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런 후원군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할까요?

- 해리포터 시리즈와 필적할 만한...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네요. 3부 후반에 이야기가 약간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동급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상상력이 이야기속에 잘 녹아들어 있는 판타지 소설의 명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실제로도 상을 많이 받았고, 평가도 대단히 좋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이미 영화로는 1부가 나와있고, 아직 2부와 3부가 더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신다면, 그 감동이 백배는 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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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 전3권 세트 - 10점
필립 풀먼 지음, 이창식 옮김/김영사

2008/01/29 - [Book/Review] - 황금나침반 1부 - 필립 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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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x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