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7/21 프레임 - 최인철
  2. 2008/07/14 구해줘 - 기욤 뮈소
  3. 2008/07/04 렘브란트의 유령 - 폴 크리스토퍼
  4. 2008/04/29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황농문
  5. 2008/04/14 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 최경원 (4)
  6. 2008/04/08 몰입의 경영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6)
  7. 2008/02/20 황금나침반 - 필립 풀먼
  8. 2008/01/29 황금나침반 1부 - 필립 풀먼 (2)
2008/07/21 11:24

프레임 - 최인철

프레임(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상세보기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마음을 비춰보는 창인 프레임! 이 프레임을 통한 현대사회의 행복 비결!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인생의 깊이를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해지고 지혜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당신의 모습을 어떠한가? 그때보다 몸이 커지고 지식이 많아진 것 말고 정신적인 면에서 큰 성장이 있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보는 방식을 조금만 바꾸면 마음과 정신을 다잡아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수 있

프레임은 '틀'을 의미합니다. '틀'은 물체나 사고가 일정한 모양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틀'이 없으면 어떤 개념이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 그러나, 이런 광의의 개념보다는 특정 목적을 가진 정해진 규칙이라는 협의의 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가치관을 의미합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의 창'입니다. 세상을 향하는 마음의 창을 어떤 방향으로 놓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세상은 10%의 객관적 사실과 90%의 주관적 관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자신의 가치관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을 놓고도 행복과 불행이 갈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구절은 다른 어떤 책에서도 동일하게 적혀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리학을 가르치시는 분이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기술할 뿐이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선물', '성공' 등의 유명한 자기계발서적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똑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책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리학을 접목시켜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역지사지'란 명언보다는 '자기 프레임의 탈피'라는 구절이 더 다가왔던 것 처럼 말이죠.

책의 전체내용은 제일 마지막장인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설명하기 위해 할애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 10가지를 가진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지 설득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미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사소한 일상이라도 (좋은)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래를 계획하듯이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쉽게 말하면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정주영 고 현대그룹 회장의 유명한 한마디가 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해보기나 했어?'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미루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느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허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남과의 비교는 개인의 행복감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굳이 비교프레임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과거의 나보다 얼마나 향상되었으며, 미래의 바라는 내 모습에 얼마나 접근해가는지에 대한 시간적 비교를 하라는 개념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이건 굳이 말안해도 수많은 곳에서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말의 힘을 좀 강조했다고 할까요? 십분 공감합니다.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멘토'를 찾아라입니다. 주위에 멘토가 없으면 뮐러라는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처럼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하나 그리고 그것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물건 자체를 구입하여 소유한다는 개념보다 그 물건을 가지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스펜서 존슨의 '성공'에도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제품의 가격은 제품 자체의 가격보다는 그것을 통한 경험의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가격을 놓고도 누군가에게는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우리가 떠올리는 대부분의 행복한 경험에는 장소나 물건보다는 '누구와' 그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행복한 추억들 속에는 언제나 그 추억들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위대한 반복프레임을 연마하라.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당연하고 좋은 말이나 개념이라라 해도 내 것이 되지 않으면 그저 '허상'일 뿐입니다.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주위에 권하고 싶을만큼 정말로 좋은 책입니다. 자신을 둘러볼 수 있는 책으로는 아주 그만입니다. 아마도 읽어보신 분들은 속으로 뜨끔할 거에요. 내가 그동안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살아왔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래서 최인철 교수님의 도입부에서 하신 이 구절이 뇌리에 남습니다.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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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09:43

구해줘 - 기욤 뮈소

구해줘 상세보기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펴냄
세련된 영상기법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세 번째 장편소설. 작가는 한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듯 속도감 있게 사건을 그려내고 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품고 뉴욕에 온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와, 아내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생의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난 의사 샘이 운명처럼 만나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든다. 48시간의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의 시간이 지나가고, 줄리

운명은 정해져 있을까요?

기욤 뮈소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면서, 그가 운명과 사랑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특히나 운명에 대해서 말이지요. 그의 소설에는 운명과 사랑이라는 중심 테마 외에도 다수의 소재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주인공은 실연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매력적인 의사로 나온다거나, 여자 주인공은 누구나 끌릴만한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점. 그리고, 남자 주인공에게는 가장 소중한 친구가 등장하고 그 친구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등입니다. 아! 또 있군요. 항상 초자연적인 현상이 하나 등장합니다. 일전에 읽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고, "구해줘"에서는 10년 전에 죽은 여형사 그레이스 코스텔로가 "죽음의 사자"로 등장합니다.

"구해줘"라는 작품으로 인해 기욤 뮈소는 프랑스내에서 85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한달을 5주라고 치더라도 1년 이상을 프랑스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이야기네요. 이야기... 상당히 흡인력있고 재밌습니다. 처음엔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 한쌍의 연인이 나옵니다. 그저 그런 연애소설인가보다 하고 이야기를 읽다보면 점점 주인공은 운명이라는 얄궂은 장난에 빠져듭니다. 그러다가 적당한 액션이 가미된 범죄 스릴러로 넘어간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그러다가 다시 결말은 연애소설로 끝이 납니다. 마치 이런 장르의 전환인 듯 보이는 중요한 사건이 소설속에 등장하고 그래서 약간 지루해질 타이밍에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몇장을 더 넘기게 만듭니다.

"구해줘"에서는 크게 4가지의 중요사건이 등장합니다. 첫번째는 남자 주인공인 샘 갤러웨이와 줄리에트 보몽의 운명적인 만남이겠지요. 둘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고 보자마자 서로에게 끌리며 이틀 간을 불같은 열정을 태우며 보냅니다. 그러나 줄리에트는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고, 둘은 그렇게 공항에서 헤어집니다. 그런데, 줄리에트 보몽이 탔던 비행기가 기체결함으로 사고가 나서 전 승객이 죽는 참사를 당합니다. 샘은 참사소식을 듣자마자 실의에 빠지게 되고 그러는 와중에 "죽음의 사자"인 그레이스 코스텔로를 만납니다. 여기까지가 두번째 사건이 되겠지요. 세번째 사건은 그레이스 코스텔로가 자신의 딸인 조디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곧 조디가 큰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 사건 이후는 완전 범죄스릴러 소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해진 운명에 따라 벌어지는 케이블카 추락사고가 일어납니다. 마지막에는 아주 약한 반전이 있게 되구요. 그레이스 코스텔로가 "죽음의 사자"이며, 비행기 사고에서 죽었어야 할 줄리에트를 정해진 운명에 따라 다시 데려가기 위해 왔다는 것으로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기욤 뮈소는 운명론자이기는 하지만, 운명 예찬론자는 아닐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됩니다. 분명 운명 속에는 뭔가 거스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의식은 있지만,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시간여행을 통해서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으로 나타나게 되고("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죽음의 사자"인 그레이스를 끊임없이 설득하려는 샘의 모습에서 나타납니다("구해줘"). 그리고, 결국은 운명을 바꾸는 것에 성공을 하게되지요. 그러나 그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들어있습니다.

기욤 뮈소의 작품. 소재도 상당히 독특하게 잘 버무려있고, 적절한 궁금증도 자아내고 있습니다. 괜찮은 작가를 발견한 듯합니다. 그의 작품이 몇가지 더 있는 것 같은데 읽어봐야겠습니다. 로맨스와 더불어 신선한 소재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그의 작품은 매우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운명은 정말 정해져 있을까? 저의 대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에요. 어찌보면 기욤 뮈소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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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4 13:53

렘브란트의 유령 - 폴 크리스토퍼

렘브란트의 유령 상세보기
폴 크리스토퍼 지음 | 중앙북스 펴냄
명화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와 어드벤처의 크로스오버 소설! 폴 크리스토퍼 장편소설『렘브란트의 유령』. 2007년 <루시퍼 복음>으로 USA Today 베스트셀러 작가로 선정된 폴 크리스토퍼의 선 굵은 신작소설이다. 유산으로 남겨진 렘브란트의 그림을 단서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런던,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대도시와 오지로 알려진 동남아의 섬들을 넘나들며 그림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런

오랜만에 어드밴쳐 액션(?) 소설을 봤습니다. 렘브란트의 유령이라 해서 진짜 유령이 나올거라 예상하고 봤는데, 실제로 유령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톰소여와 로빈슨 크루소우에 다빈치 코드를 조합해 놓은 느낌이 나는 책입니다.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미술에 관해 지식이 거의 없는지라, 미술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인물과 작품들이 여럿나오는데 거의 모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사실.... 렘브란트도 누군지 모릅니다. 제가 아는 화가는 반 고흐 정도랄까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다행히 간단간단한 주석들이 달려있어서 조금이나마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은 되었습니다.

배경은 영국에서 시작하지만, 네덜란드로 갔다가 다시 동남아로 배경을 옮깁니다. 주요 사건들이 전개되는 곳은 동남아시아의 보루네오 섬 주변입니다. 여 주인공 '핀'은 미술사를 전공한 감정사이고, 남자 주인공인 빌리는 영국의 '공작' 직위를 가진 왕족입니다.(엘리자베스 여왕을 대고모라고 부릅니다.) 빌리가 어느날 핀이 근무하고 있는 경매회사로 그림하나를 가지고 오는데, 그 그림은 렘브란트의 모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뒤에는 놀라운 비밀이 하나 숨어있었고, 그 비밀에 따라 빌리와 핀은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뭐 그런 줄거리입니다.

톰소여와 같은 모험담에 로빈슨 크루소우와 같은 무인도(사실 무인도는 아닙니다.) 고립이야기에 다빈치 코드와 같은 미술작품 속 비밀 파헤치기. 딱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좀 특이한 것은 이야기의 중심배경에는 중국의 유명한 해상제독 정화의 이야기가 나오고, 세계 2차대전의 일본 해상군이 있습니다. 살짝만 더 말하면, 이 두 이야기의 배경에 어마어마한 보물과 금괴가 있고, 그것이 동남아의 한 섬에 오랫동안 묻혀있다는... 대충 감이 오실 듯 합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다빈치 코드와 같은 놀라운 비밀도, 로빈슨 크루소우와 같은 무인도에서의 고립된 생활도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톰소여의 모험담은 좀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뭔가 부족합니다. 2% 부족한 모험담이랄까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영화보듯이 볼 수 있는 소설인 듯 합니다. 오히려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성공할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인 것도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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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17:15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황농문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상세보기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잠재력을 깨우는 '몰입'을 하라!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들,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자들,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CEO들… 이들처럼 각자의 분양에서 비범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즉 '몰입'적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몰입'이 개인의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열쇠라고 말한다. 『몰입: 인생을 바

좀 늦게 쓰는 책 리뷰입니다.(이전에 작성하다가 말았던 리뷰입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님의 '몰입의 경영'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손에 쫙쫙 달라붙는 책입니다. 3월에 본가(부산이지예~~ ^^)에 내려갔다올 때, 열차안에서 4/5 정도의 분량을 읽을 정도였습니다. 1/5은 본가에서 쉬면서 읽었지요. 칙센트미하이 교수님의 책이 책에 몰입하기 위한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드는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는 책이라면, 이 책은 몰입도 잘되는 진정한 몰입을 말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말이지요.

칙센트미하이 교수님의 영향을 받은 책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황농문 교수님은 스스로 '몰입'을 체득하신 분인 듯 합니다. 물론 이 책을 집필할 때, 칙센트미하이 교수님에게도 자료를 보내서 검증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긴 합니다만, 영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몰입'에 대한 지루한 이론 설명이 아니라, 실전에서 터득한 '몰입'의 과정과 방법, 그로인한 효과 등을 설명합니다. 기초도 중요하지만 이런 실전예제가 상당히 중요하지요.

몰입의 능력을 가지게 되면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행복함을 느낀다는 점은 칙센트미하이 교수님이나 황농문 교수님이나 동일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특이할 만한 점은 '언제든 원할 때 몰입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 20분 -> 한시간 -> 하루 -> 3일 -> 1주일의 순으로 한가지 생각에 몰입하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이런 연습을 하는 과정 중에 겪는 어려움이나 증상등도 상세하게 나와있고, 대부분이 우리가 겪어본 적이 있는 증상들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교본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저도 20분 정도 해봤는데, 머리가 지끈지끈하게 아파오더군요. 물론 저는 일을 할 때 비교적 몰입을 잘하는 편이라 2~3시간 정도의 몰입을 경험한 적은 상당히 많습니다.

빌게이츠도 Think Week이라는 제도를 통해 1주일간 한적한 별장에 가서 개인 및 조직의 미래전략을 구상한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를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은 기업도 상당수 있는 듯 하구요. 미국에서 '몰입 경영'이 기업 경영의 트랜드로 떠오르는 이유도 그 성과가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굳이 기업을 경영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인생을 경영하는 인생주식회사 CEO로서 '몰입'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몰입에 대한 주제로 몇 권의 책을 읽었구요.

몰입의 이론에서 조금 벗어나 실전 예제를 풀어본다는 생각으로 보면 좋을 책입니다. 시험을 볼 때 이론만 외워서 가는 것 보다 실전 예제나 문제를 풀어 가는 사람이 점수를 잘 받을 확률이 높은 것 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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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10:19

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 최경원

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상세보기
최경원 지음 | 길벗 펴냄
패션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 '색 또는 Color' 색을 통한 패션 이야기를 설명한『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이 책은 패션의 아름다움과 함께 색이 주는 의미, 색을 이용한 패션 활용법, 조화와 변화를 통한 패션, 격조와 우아함이 있는 패션, 색을 통해 본 패션의 거장들에 관하여 풀어낸다. 또한 색을 통해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 스타일에 맞는 패션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색은 감각이 아니라 이해이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색을 주제로 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한 때 색을 조화시켜야 할 웹디자인의 영역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색에 대한 관심도 좀 있었구요. 책의 내용은 주로 여성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그래서 예제도 대부분 여성복을 기준으로 나오지만, 색에 관심을 가진 누구나가 읽어야 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끈한 몸매를 가진 모델들을 보는 맛도 좀 있었지요 ^^;

색은 감각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참 신선했습니다. 혼다 켄의 "행복한 부자를 위한 돈의 EQ, IQ"에서 보았던, 돈을 벌려면 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지적과도 같다고 할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돈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던 혼다 켄과 마찬가지로, 색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감각보다는 색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은 부족했던 2%의 공간을 메워주는 키워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들이 색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색의 주 속성인 색상, 명도, 채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색상, 명도, 채도란 말을 많이는 들어왔지만 이것들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던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할까요? 그만큼 색의 원리에 대해 풍부한 예제를 가지고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보색에 대한 챕터는 색의 원리를 넘어선 인생의 원리까지 넘보는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듯 했습니다. 보색이란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가진 색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왜 "반대색"이라 부르지 않고 "보색"이라 불려지는지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었지요. 서로 반대되는 성질이 자신의 성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상대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면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은 아직 미혼인 저에게 많은 점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문득, 서로를 돋보이게 할 훌륭한 보색과도 같은 배우자를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한 때, 색을 알고 싶어서 컬러리스트기사 자격증까지 준비를 했었던 저로서는 아주 유용하고 재미있었던 책입니다. 그동안 명품 브랜드로만 알았던 조르지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마크 제이콥스 등이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디자인 거장의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구요.^^; 그들 역시 색을 감각에만 의존한 것이 아닌 색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지식을 가졌기에 거장이라는 칭호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 책을 읽은 다음날(오늘) 저는 원색에 가까운 붉은색 바탕에 채도가 조금 낮은 빨간색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오랜만에 하고 왔습니다 ^^; 날씨까지 화창해서 기분이 절로 상쾌해지는군요. 색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색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몇번이고 더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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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13:30

몰입의 경영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의 경영 상세보기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 황금가지 펴냄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과 개인이 Win-Win 할 수 있는 '몰입의 경영' 직장인들은 과연 행복할까? 생활을 위해, 자기 만족을 위해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생활하며 행복을 느낄 기회조차 없다. 어떻게 해야 삭막한 비즈니스 전장을 개인의 긍정적인 성취를 이끌어내는 행복의 장소로 바꿀 수 있을까. 세계적 심리학 석사인 칙센트미하이는 그 해답을 직장내 '몰입'에서 찾는다. 『몰입의 즐거움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에 관한 또다른 책입니다. 이 책으로 몰입에 관한 책은 마지막이 될 듯 하네요. 몰입에 관한 더 많은 책이 있지만, 너무 한 주제를 읽다보니 약간의 환기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잊혀져갈 때쯤 다시 읽어보거나 다른 몰입에 관한 책을 접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몰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나?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에 관한 책 속에는 공통적으로 말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일을 통한 몰입과 그로 인한 행복에 관한 것이지요. 제가 몰입이란 주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행복 그 자체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하는 것도 있었지만, 먹고 살기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일 혹은 노동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하기에는 제 인생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들었구요. 아무튼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곁다리나 예제의 하나로 다뤄왔던 일과 몰입, 그리고 이것을 회사경영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 책의 목차를 우선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우량 기업으로 가는 길
제2장 행복을 창출하는 기업
제3장 몰입에서 맛보는 행복
제4장 몰입 속에서 성장하기
제5장 직장에서는 왜 몰입이 나타나지 않는가
제6장 직장에서 몰입을 구축하는 법
제7장 비전을 지닌 기업과 경영인
제8장 삶에서 몰입을 창조하기
제9장 비즈니스의 미래


모든 목차가 다 중요하다고 할만합니다. 저야 아직 회사의 경영에 대해서는 공부해보지도 못했고, 경험도 없어서 이것이 맞는 것인지, 혹은 맞긴 한데 현실적이지 못하다든지 그런 얘기는 못합니다. 다만, "이런 회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도의 느낌이 들었다할까요? 여전히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예제로 인해 글이 장황해지고 초점이 흐려지는(제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수도... -_-;;) 경향이 없진 않지만, 충분한 조사와 실제 경영인들과의 인터뷰속에서 나온 얘기들이라 믿을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맞다고는 얘기 못합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라서요...)


그렇다면, 이상적인 기업은 무엇일까요?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은 오래남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수익위주의 구조는 몰입의 환경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물론 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영리추구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영리 추구만 가지고 좋은 기업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좋은 기업이라는 것은 수익도 내고, 사회에도 긍정적인 공헌을 하는 도덕적인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이 오래가고 덩달하 수익도 저절로 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경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기업이 실제로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물론 경영자들과의 인터뷰와 겉으로 보이는 실적들, 평판들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업들(물론, 돈도 잘버는...)이 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모두가 한번쯤 근무해보기를 원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과연 이런 직장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물론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춰볼 때 되묻게 되는 질문입니다. 과연 우리 주위에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몰입하고,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단순히 직원복지가 좋다든지, 비전이 명확하다든지, 혹은 사장이 참 좋더라라는 이런 단편적인 면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에 다니면 일에 몰입하면서 행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NHN이나 구글같은 직원복지가 좋은 곳에 근무하면 행복할까요?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만일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거나, 일이 적성에 안맞아 몰입하기 어렵다면 과감하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고, 그러고 싶은 건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단 그런 직장이나 일을 찾는 것이 수월하지 않는 작업이고, 이직을 하는 것도 어느시점에서는 반드시 한계가 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여전히 그의 메시지는 십분 이해가 가지만, 이상적이라는 느낌을 여전히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
황농문 교수의 "몰입"속에는 처음에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일에 몰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몰입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 같고, 제가 몰입이라는 주제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도 무조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서 떠나라가 아님을 이 책을 비롯한 다른 자신의 저서를 통해 수많은 사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득, 우리나라에는 이런 몰입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기업이 있는지 조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조사해볼 수 있느냐하는 것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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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17:11

황금나침반 - 필립 풀먼

황금나침반 세트(전3권)(개정판) 상세보기
필립 풀먼 지음 | 김영사 펴냄
판타지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교권에 대항하는 운명을 타고난 리라와 윌의 모험 이야기. '더스트'라는 존재의 근원을 둘러싸고 인간, 데몬(수호정령인 동물), 영혼의 흡혈귀, 곰 전사, 반역천사들이 세 개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환상적이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로,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리라는 진실을 말해주는 황금나침반을 지니고, 유괴된 친구들을 찾기 위

Key Note
  1. 이전에 한 부씩 읽어도 된다는 글은 잊어버리세요. 3부까지 쭈욱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차원을 넘나드는 광대한 스케일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2. 한편당 분량이 많은 편에 속합니다. 3권이지만 4~5권의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3. 기독교인이신가요? 그렇다면 '이것은 소설일 뿐이야'라는 생각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의 교리에 충실한 나머지 이단의 눈길로 이 책을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책 리뷰를 쓰는 것 같습니다. 설을 전후로 해서 블로깅에 약간 소흘해졌네요. 그동안에 책을 전혀 안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 느슨하게 다른 것들을 즐기면서 책을 읽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황금나침반 1부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였는데, 그 리뷰를 뒤집고 처음부터 다시 작성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부는 황금나침반의 서막에 불과한 이야기인지라 2,3부를 통해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을 맛보지 못합니다. 스케일은 반지의 제왕과 필적하며, 재미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동급입니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창조된 세계는 현실세계와 적절히 버무려져서 감칠맛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보니 이게 현실세계인지 저것이 창조된 세계인지 혼동할 경우도 생깁니다.

- 황금나침반은 무엇인가?
황금나침반(Golden Compass)는 진실을 알려주는 탐지기입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알레시오미터'라는 용어로 더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무나 진실을 알도록 하지는 않습니다. 'Compass'라는 단어에 맞게 형상화된 표식들이 그려져있고, 질문자에게 바늘을 움직혀 표식들을 가르킵니다. 따라서 그 표식들이 의미하는 바를 해독하여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주 두꺼운 해독서적을 가지고도 몇일 몇주 걸릴 수도 있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데, 여주인공인 '리라'는 운명적으로 '알레시오미터'가 말하는 진실을 '대화'하듯이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알레시오미터'는 단지 도구의 이름일 뿐입니다. 그것도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도 않습니다.(유일하게 하나만 있는 물건도 아닙니다.) 그저 '리라'가 운명을 따라가는데 하나의 길잡이 역할만 해줍니다. 오히려 남자주인공인 '존 패리'가 가지고 다니는 '만단검'이 세상에 유일하게 하나만 있고 이야기의 전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왜 필립 풀먼은 소설의 제목을 '황금나침반'이라고 했을까요? 그것은 '황금나침반(알레시오미터)'가 '진실'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 Main Theme is....
'진실'이겠지요. 너무 광범위한가요? '더스트'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진실'을 파헤쳐가는 것이 이 소설의 큰 줄기입니다. 그래서 황금나침반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남녀주인공인 '존 패리'와 '리라 실버텅'은 운명적으로 '진실'을 파헤쳐가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상징적인 도구들을 하나씩 가지게 되지요. '존'은 '만단검'을, '리라'는 '황금나침반'을 말이지요. 황금나침반은 모르겠지만, 만단검은 정말 가지고 싶은 물건입니다. 혼자있고 싶을 때 딱인 물건이거든요. ^^ㅋ

'존'과 '리라'는 '아담'과 '이브'의 재림입니다. 교회법정은 '이브'의 재림인 '리라'가 '뱀'의 꾀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어서 악의 구렁텅이 빠지지 않도록 그녀를 죽이려고 합니다. '리라'가 '선악과'를 따먹으면 지구 전체가 다시 악으로 물든다고 믿은 것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와 반대입니다. 권력에 찌든 '교회법정'이 세상을 타락시키고 있었고, 교회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덮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뱀'이라든지 '선악과'가 소설 속에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뱀'의 역할을 맡은 것은 전직이 수녀였던 과학자(어떤 분야인지는 좀 애매합니다.) 메리 말론이며, '선악과'는 '(남녀간의) 사랑'입니다.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 서로 벗은 몸을 보며 부끄러워 하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음... 생각해보니 비슷한 장면이 나오긴 하네요. '리라'가 어릴 때부터 동네 남자아이들과도 벌거벗은채 서스럼없이 수영하고 놀던 선머슴같은 아이였는데, '존' 앞에서는 그러지 못하겠단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선악과'를 먹은 후 나타나는 중요한 결과는 아닙니다. 중요한 결과는 다른 것에 있지요. 더 이상은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존 패리', '리라 실버텅', '메리 말론', '사랑', '더스트'라는 단어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아직 읽지 못한 분들에 대한 힌트입니다.

- 기성종교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가 생각이 났습니다. 댄 브라운 역시 조직화되어 변질된 종교단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필립 풀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필립 풀먼은 특히나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신은 모두 이단 취급을 하는 것은 틀렸다는 생각을 표출하고 있습니다.(다신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이 소설속에 투영되어 황금나침반속에서는 '교회법정'이라는 다소 권력화된 실체로 묘사하기까지 합니다.

- 이오레크 뷔르니손! 그의 포스는 대단하다.
이오레크 뷔르니손은 곰의 왕국인 스발바르의 왕입니다.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철갑을 두른 흰 곰을 기억하시겠지요. 단순히 무식한 곰이아니라, 정교한 제철기술을 가진 현명한 군주입니다. 리라에게는 '존 패리'라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있지만, 이오레크 뷔르니손은 최전선에서 전투를 하는 총사령관 쯤 됩니다. 아! 글로서만 접했지만, 그 포스는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리라'가 '아버지'처럼 그를 따르며 좋아했듯이 저에게도 등장인물들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곰왕 '이오레크 뷔르니손'입니다. 그만 생각하면 제가 든든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런 후원군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할까요?

- 해리포터 시리즈와 필적할 만한...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네요. 3부 후반에 이야기가 약간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동급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상상력이 이야기속에 잘 녹아들어 있는 판타지 소설의 명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실제로도 상을 많이 받았고, 평가도 대단히 좋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이미 영화로는 1부가 나와있고, 아직 2부와 3부가 더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신다면, 그 감동이 백배는 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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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 전3권 세트 - 10점
필립 풀먼 지음, 이창식 옮김/김영사

2008/01/29 - [Book/Review] - 황금나침반 1부 - 필립 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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