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려 - ![]() 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 |
인상깊은 구절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30 에 접어들어 조금 철이 들었는지, 나에게 "배려"의 마음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부쩍들었다. 돌이켜보면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이유가 아마도 나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내 발로 찬 적이 몇번 된다.) 그러고 보니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매너 꽝"인 남자가 바로 나이다. 남을 위해 봉사해본 기억도 거의 없고(사실 어떻게 하는 것이 봉사하는 것인지 방법을 모르기도 하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도 제대로 나서서 도와준 적이 손꼽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부끄럽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생각해보면 나에게 "배려"의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한달 분의 책을 주문하고 나서 황석영님의 "바리데기"를 가장 먼저 읽고자 했지만, 이상하게 책을 고르는 손이 이 책에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한번 읽어보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한 것이다. 결론은 이전 포스팅에서도 나와있듯이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이 말해준다. 구구절절 마음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앞으로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라고 다짐했던 것이 몇번인지 모른다.
"한국의 스펜서 존슨". 내가 이 책을 읽고 작가인 "한상복"님에게 붙인 별명이다. 본인이야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치더라도 세계적인 스토리 텔러인 스펜서 존슨에 전혀 꿀리지 않을만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매끄럽게 전달하고 있다. 스펜서 존슨의 책을 읽다보면 책 한페이지를 할애해서 중요한 메시지를 그림에 삽입하여 전달하곤 하는데(물론 편집의 힘인지도 모르겠지만..) 배려라는 책도 마찬가지이다. "인도자"라고 불리는 회사의 고문이 주인공인 "위"의 삶에 "배려"라는 핵심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카드 세벌을 각각 전하는데, 그 카드의 앞뒷면을 페이지 2면을 할애해서 독자가 마치 그 카드를 받은 것처럼 느끼도록 하고 있다. 더군다나, 핵심어구만 기록되어 있고, 중요한 낱말은 비워놓은 채 있어서 독자가 스스로 채워가도록 한다.
아마 이러한 방식은 스펜서 존슨의 유명한 책인 "선물"이라는 책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핵심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이 기억난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도 물론 마찬가지의 비슷한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효율적인 방식인 듯하다.
책의 내용을 살짝만 말하자면.... 이라고 하면서 몇줄 써내려갔지만, 이내 지웠다. 살짝만 말한다는 것이 너무 자세하게 적어내려가는 것도 있었지만, 너무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서다. 이런 책은 그냥 쭈욱 한번 읽어보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느껴보는 것이 좋다. 사실 줄거리만 적고 보자면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 같이 보이기 마련인 이유도 있다. 이전에 스펜서 즌슨의 "멘토"에 대한 리뷰를 쓸 때도 말했지만, 이런 인생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는 작가가 전개하는 이야기에 모든 것을 맡기고 느껴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슴속에 와닿는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배경을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놓여진 한 부서로 잡았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경험한 직장인들이야 구구절절 이해가 갈 수 있지만, 곧 취업을 앞둔 취업생들이나 학생들은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리고, 같은 직장인의 입장에서 볼 때도 약간의 작위적인 면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가치는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흠이 될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점점 각박해져 간다고 말하는 현대 한국사회에 필요한 메시지가 바로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길수록 다른 사람의 존재역시 그만큼 소중한 것을 생각해볼 때, "배려"야 말로 우리모두가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한 키워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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