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합니다. 제가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을 정리하다가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베스트 5'라고 제목을 지었는데, 총 6편의 파울로 작품을 읽었는데, 그 중 5편을 뽑을려고 하니 좀 머쓱해지더군요. 그래서 '베스트 3'으로 낮추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거하여 매겨진 것으로 공정성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

1위,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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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 '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 준 책' 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으라고 하면 주저없이 꼽는 책이 바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입니다. 지금 제 블로그의 슬로건인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산티아고"라는 것도 연금술사의 여운이 얼마나 많이 남아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의 대표작인 이 책은 대한민국에도 파울로 코엘료의 이름을 대중에 알리게 했던 책이기도 하지요.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 속에는 아주 심오한 신의 언어가 담겨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정말로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특히 숟가락 위에 구슬을 올려놓고 시장거리를 걷는 에피소드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도 했습니다.


2위, 포르토벨로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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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출간된 그의 최신작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연금술사'와 더불어 또다른 흡입력을 가진 책입니다. 독특한 구성과 메시지는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기도 했지요. 기성 종교에 대한 비판 의식이 녹아들어가 있기도 한 이 작품은 종교를 초월한 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그동안 억압되어졌던 신의 여성성에 대해 말이지요.

이 책은 마지막에 반전과도 같은 커다란 사실이 숨어있습니다. 리뷰에도 썼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커다란 두개의 질문을 마음 속에 품게 되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함과 동시에 이야기의 줄기를 이뤄왔던 한 사실을 뒤집어버리게 됩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3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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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와 함께 코엘료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목이 주는 강렬함에 사로잡혀서 책을 주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목부터가 왜 죽기로 결심했을까?라는 호기심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베로니카는 남들이 보기에 '다 가진' 매우 행복한 여자로 보였지만, 정작 자신은 공허한 마음에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3자의 입장에서는 언뜻 이해가 가기 힘들지요.) 그래서 죽기로 결심을 하고 약을 먹습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이 신은 인간의 죽음까지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나봅니다. 베로니카는 결심과는 달리 죽지못하고 한 정신병원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녀는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됩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베로니카...'는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같은 죽음이라도 자신이 선택한 죽음과 선택하지 않은 죽음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연금술사'만큼이나 제 기억에 남은 책이지요.

이 책 역시 마지막에 큰 반전이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한번씩 의구심을 가질만한 그런 반전입니다만, 그 반전으로 인해서 코엘료는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덧) 베로니카.. 책 이미지 찾다가 보니 일본에선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군요. 특이하게도 이완씨가 출연합니다. 그런데 '청소년 관람불가'이군요... ㅋㅋㅋ ('다음' 영화 정보 바로가기)



뭐... 나머지 작품들이라 해봐야 3편이 남았네요. ^^ㅋ 베스트 3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의 작품들도 한번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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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를 읽고 그에게 홀딱 반한 후 찾은 작품이 바로 '11분'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창녀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소재 자체가 저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는지도 모르겠지요. 저자의 서문을 기억에 떠올려보면, 아마 이 작품은 실제로 젊은 시절 창녀였던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구성한 작품입니다. 그는 성에 대한 소재로 작품을 늘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11분'이 의미하는 것은 섹스에 소비되는 평균시간입니다. 제목의 의미에서 보듯이 이 소설은 성의 정체성을 통해서 성과 사랑에 대해서 재조명해보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11분이라... 아마도 '쾌락만이 남아있는' 섹스의 평균시간일 듯 합니다. 바로 이런 점을 파울로 코엘료는 파고 들어가고 싶었는지도 모르지요. 섹스는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행위이자 가장 추악한 행위가 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양면의 날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그의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오! 자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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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솔직히 코엘료의 작품치고는 좀 읽기 힘들었던 책으로 기억납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금술사'만큼이나 좋은 평을 받고있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중간에 무슨 일 때문에 중간까지 읽다가 한번 포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이 좀 난해하지요.(저만 그런가요? -_-ㅋ)

자히르라는 의미는 정말 가슴에 남는 말입니다. 아랍어라고 기억이 나는데 똑 부러지게 우리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정확히 알 수 없는, 내 자신을 온통 사로잡는 어떤 것 혹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중독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집념, 집착, 탐닉 등등의 언어와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아랍계에서는 '자히르'란 단어를 아주 신성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흡사 파울로 자신의 이야기를 쓴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나는 책입니다.(저자의 인터뷰내용 중에 '이 책이 당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모든 책에는 작가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고 대답을 했지요.) 주인공은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잘 나가는' 작가의 고충도 글속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묘사되기는 하지만, 그래서 저에게 독특하게 다가왔던 작품들 중에 하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이 책을 손에 몇번 들고 다닌 적이 있는데 여성분들이 이 책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는 것이죠. 그 관심이 저에게 쏟아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했던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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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의 작품은 제목이 참 일품입니다. 이 책 또한 제목에 이끌려서 구입한 책입니다. 음... 그런데 코엘료의 작품중에서는 '오!자히르'와 함께 읽기가 좀 힘든 책이었습니다.(저에게는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ㅋ) 이 이야기는 한 여자가 진정한 사랑을 만난 7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어릴때 아주 친한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넓은 세상을 보기위해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거의 10년만에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학도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다시 사랑이 불타오르게 되죠.

책을 읽다가 여러번 졸았던 나머지 내용이 기억에 별로 남지 않는 그런 작품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공통된 테마는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중에서도 '성스러운 사랑'을 주로 말합니다. 그에게 사랑은 단순한 남녀사이의 감정교환이나 스킨쉽의 차원을 넘어선 신의 언어입니다. 사랑이라는 진리 속에서 신의 언어를 발견하고자 하는 그에게 '사랑'은 진정한 종교적 믿음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메시지가 그가 집필한 작품에 그대로 스며들어가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작가의 이름만 봐도 책을 고르는 3명의 작가 중 한명이기도 한 그의 대표적 작품(사실, 제가 읽은 그의 작품이 되겠죠.. ^^;;)을 한번 정리하며 아직 읽지 않은 그의 작품들도 많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그의 첫작품인 '순례자'는 꼭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2008/01/07 - [이야기 문고/북리뷰] -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2007/12/27 - [이야기 문고/북리뷰]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2007/12/16 - [이야기 문고/테마가 있는 책] -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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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 10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문학동네
"생이여, 불길처럼 타올라라"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포르토벨로의 마녀' 겉표지 뒷면에 쓰여있는 말입니다. 주문한 책들이 도착했을때, 전 다른 어떤 문장보다도 겉표지 뒤의 이 문장이 마음에 들었지요. 불길처럼 타오른다는 것은 서양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이라 불리는 화형식이 제목과 매칭이 되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씌어져 있을 것 같았고, 혹 '11분'과 같은 또다른 성정체성을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짝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파울로 코엘료는 특히나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고, '11분'의 역자 후기에 밝히고 있지요.)

'포르토벨로의 마녀'의 '마녀'는 사실 하나의 상징일 뿐입니다. 진짜 마녀이야기는 아니고 '신의 여성성'을 부정하는 현대 사회를 살짝(?) 비꼬는 이야기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에는 '사랑'이라는 대주제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신의 '여성성'에 대한 것입니다. 신의 남성적인 면이 '권위'와 '파괴'로 설명이 된다면 신의 여성적인 면이 바로 '사랑'과 '창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특히 신의 여성적인 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그의 작품에 늘 묻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초기 두 작품 '순례자'와 '연금술사' 이후에 주된 이야기의 중심이 '사랑'(구체적으로 말하면, 남녀간의 '사랑'을 말합니다.)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것이 '오!자히르'에서는 극명하게 드러나지요.(그래서, 저는 코엘료의 작품중에서 '오!자히르'를 제일 재미없는 작품으로 꼽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상당히 엇갈렸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그런데, '포르토벨로의 마녀'에서는 다시금 '연금술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포르토벨로의 마녀'에서도 '사랑'이 큰 주제중에 하나입니다만, '사랑'(특히 남녀간의 '사랑')이 이야기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코엘료는 이번 작품에서는 신의 여성성을 말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랑'을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포르토벨로의 마녀'에는 하나의 큰 사건이 모티브가 되어 독특한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아테나'라고 더 알려진 셰린 H. 칼릴이라는 여자가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이 되는데, 그 여자의 죽음 이후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증언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고 있습니다. 각 챕터에는 '누가' '아테나'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를 굵은 글씨로 표기하고 있는데, 책의 제일 앞에 밝힌 바에 따르면, 최대한 글쓴이의 견해가 배제된 객관적인 증언들을 기술하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이 사건이 실제로 영국의 포르토벨로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이 증언들을 모으고 쓰는 사람이 '파울로 코엘료'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허구라는 사실이 역자 후기에 드러나게 됩니다(모티브가 된 실제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작하는 방식은 파울로 코엘료가 즐겨쓰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저는 이 사건이 진짜 벌어진 사건인지 인터넷으로 검색까지 해보았답니다. ^^ㅋ)

책을 읽다보면 크게 두가지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는 '아테나'가 있다고 주장하는 런던경시청에 근무한다는 '애인'이 정말 있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테나'가 '왜', '누가' 살해했나 하는 것입니다. 리뷰를 통해 그것을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 궁금증이야 말로 이 책을 계속 읽게만드는 요인이고 나중에 '정말' 엄청난(저는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속으로 코엘료는 진짜 천재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결말이 숨어있습니다. 반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결말이지요.(그런데 이런걸 반전이라고 하나요? ^^;;)

기성 종교에 대한 약간의 비판의식과 더불어 삶의 열정과 사랑의 숭고함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역시 '파울로 코엘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작품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독특한 구성과 흡입력까지 갖춘 작품으로 말이지요. 이제는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어버린 '파울로 코엘료'가 언제까지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을지.... 다음은 또 어떤 삶의 '순례'가 기다리고 있는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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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10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동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조금 오래전에 읽은 책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야 당연히 리뷰를 할 수 있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머리속(혹은 가슴속)에 남아있는 책들이 많이 있지요. 그래서 그런 책들에 대해서도 기억을 더듬으며, 때로는 다시 책을 뒤적이며, 혹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며 그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은 말이지요.

이 책은 '연금술사'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탄하고, '11분'의 다소 자극적인 소재에 놀란 후 선택한 세번째 파울로의 작품이었습니다.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지요. 그냥 '죽었다'가 아닌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어구속에는 삶의 진정한 이유를 성찰하고자하는 강렬한 메시지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목만큼이나 내용 속에는 반전을 포함하여(그 반전이 약간 약하기는 했지만...) 죽어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울만큼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베로니카'는 누구나 갈구하는 조건들을 갖춘 여자입니다. 젊음,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직업, 그리고 가족들. 그녀에게는 불행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 것처럼 조건적인 면에서는 매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지요. 그러나, 어느날 그녀에게는 그런 조건들이 매우 '따분한' 일상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것을 소망하게 되지만, 그것을 가지게 되면(혹은 성취하게 되면)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결국 소망을 이룬 기쁨은 오래가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남아있는 '모자람'에 온 신경이 쏠리게 되지요. 베로니카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거의 모든 조건들'을 다 가지게 되지만, 이미 갖추어진 조건들이 반복되는 일상에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더이상 삶을 지속해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죽기로 결심'합니다.(조금 어이없죠? 그러나 그런 감정을 느껴본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이 후 그려지는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죽음을 대면할 때의 역설이 존재합니다. 같은 죽음이지만 자신이 원할 때와 원치않을 때의 죽음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전혀 틀려지는 것이죠. 살짝만 더 이야기하자면, 베로니카가 '죽기로 결심'하지만 죽지 못하고 '빌레트'라는 유명한 정신병원에서 깨어나게 되는데요. 거기서 그녀는 일주일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됩니다. 어짜피 죽으려고 결심한 그녀인지라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 잘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삶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아오름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파울로 코엘료가 삶의 소중함과 삶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중요한 흐름으로 구성한 듯 했고, 저는 너무나 극명하게 그 메시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보너스로 살짝 반전까지 넣어놓기도 했지요.

문득, 자살할 결심을 하는 것이 얼마만큼의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 자살충동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하는데요. 특히 높은데 올라갔을때는 한번 뛰어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사실 진짜 뛰어내릴까봐 겁나기도 합니다. 자살 충동은 아닌거 같고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이겠지요.) 어쨌거나 죽기로 결심하는데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하고, 그것을 행동에 실천하는데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로 힘겨운 삶에 한번 정면 대응하여 해쳐나가본다면 자살하는 사람이 좀 줄어들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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